필름형 센트립으로 찾는 섹스리스 부부의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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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형 센트립으로 찾는 섹스리스 부부의 해답
현대 사회에서 결혼생활의 만족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성적 친밀감이다. 그러나 많은 부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성생활의 빈도가 줄어들고, 결국 성관계를 거의 하지 않게 되는 섹스리스 상태에 빠진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혼 부부의 약 40 이상이 섹스리스 상태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신체적 문제를 넘어 관계의 단절, 정서적 거리감, 이혼율 증가로 이어지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섹스리스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남성의 성기능 저하가 주요한 시작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만성 질환,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해 남성의 발기력이 약화되거나 성욕 자체가 줄어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성관계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피하게 된다. 반복되는 실패와 회피는 파트너와의 거리감을 심화시키며, 결국 둘 사이의 정서적 단절로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먼저 기능 회복이라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단순히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검증된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대표적인 해답이 바로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필름형 센트립Sentrip이다.
필름형 센트립은 발기부전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타다라필Tadalafil을 주성분으로 한 약물이다. 타다라필은 음경 내 혈관을 확장시켜 성적 자극 시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며, 이를 통해 발기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센트립은 이러한 효과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필름형 제제로 개발되었다. 필름형 센트립은 혀 위에 간단히 올려 녹여 복용할 수 있으며, 위장관을 거치지 않고 구강 점막을 통해 빠르게 흡수되어 작용을 개시한다.
이러한 제형은 특히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하고, 알약 복용에 거부감이 있는 사용자에게도 적합하다. 게다가 타다라필의 긴 반감기는 작용 지속 시간을 길게 유지시켜, 성관계를 계획하는 데 더 유연성을 제공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특성이 부부관계 회복에 큰 기여를 한다고 평가한다. 즉, 긴장감 없이 자연스럽게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또한 센트립은 단기적인 해결에 그치지 않고, 일상적인 복용을 통해 전반적인 성기능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저용량의 타다라필을 매일 복용하는 방식은 일정한 발기 기능 유지에 효과적이며, 특히 심리적 위축이 반복된 사용자에게 안정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파트너와의 관계가 천천히 회복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친밀감도 함께 회복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성기능 회복이 단순히 육체적인 문제를 넘어서, 관계의 회복이라는 정서적 측면에서도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 섹스리스 상태였던 한 부부의 사례를 보자. 남편은 반복된 실패로 위축되었고, 아내는 소외감을 느껴 서로 대화조차 줄어들었다. 그러나 센트립 복용 이후 남편의 자신감이 회복되었고, 자연스러운 신체 접촉과 함께 정서적 소통도 활발해졌다. 이들은 다시금 부부로서의 친밀감을 느끼며, 관계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었다고 말한다.
물론 센트립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작은 기능 회복이라는 물리적 전환점에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 부부가 다시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서로를 인정하기 위해선 첫걸음이 필요하다. 그 첫걸음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용기 있는 선택이며, 더 나은 관계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다.
섹스리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방치될수록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이를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감한 결단과, 과학에 기반한 전문 솔루션이다. 필름형 센트립은 바로 그런 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반자다. 복잡한 절차 없이 간편한 복용, 검증된 성분과 효과, 그리고 수많은 사용자들이 경험한 삶의 변화. 이 모든 것이 섹스리스 부부를 다시금 하나로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어준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거리감은, 결코 끝이 아니다. 센트립으로 기능을 회복하고, 관계의 온기를 다시 되찾을 수 있다. 그 작은 변화가 당신의 삶을 바꾸고, 부부라는 이름에 진짜 의미를 되찾아줄 것이다. 정서적 단절의 벽을 넘어, 다시 가까워지는 길. 그 출발점은 기능 회복, 그리고 센트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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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gamemong.info
■ 글 : 정승조 아나운서
부여에 가면요, 백제금동대향로 앞에서 사람들 표정이 비슷해져요.
처음엔 조용히 보다가, 거의 동시에 한마디가 튀어나오죠.
"이거… 대체 뭐였지?" "왕실이었을까, 사찰이었을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궁금증이 먼저 올라옵니다.
근데 더 신기한 건요. 그 궁금증이 하나로 끝나질 않는다는 거예요.
뚜껑 위를 올려다보면 산이 있고요. 그 산에는 생명들이 빽빽하게 숨 쉬고, 어디선가 음악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거든요.
보 바다이야기 는 순간부터 ‘감상’이 아니라 ‘탐험’이 시작됩니다.
이번에 문을 연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대향로관’은 그 탐험을 더 노골적으로 밀어줍니다.
향로의 구조를 본떠서 1층의 수중 세계에서 시작해 3층 산악, 천상 세계로 올라가게 만들었거든요.
백제금동대향로 한 점을 가장 깊이 보여주기 위해 5년을 준비한 공간 야마토통기계 .
그래서 전시장에 서면 이런 생각이 따라옵니다.
"1400년 전에…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
정승조의 아트홀릭은 ‘백제대향로관’을 기획한 신나현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사를 만났습니다.
■ 백제금동대향로를 보면 다들 물어요. "이거… 어디에, 어떤 상황에서 쓰던 물건이었어요?"
알라딘릴게임
백제금동대향로 전시실
맞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를 소개할 때 자주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요. 바로 "어떤 상황에서 쓰였던 물건인가"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제사나 장례 같은 의례에서 향을 피우잖아요. 그래서 바다이야기오리지널 많은 분들이 자연스럽게 백제금동대향로를 백제 왕실의 제사와 연결해서 떠올리곤 합니다.
다만 이 질문은요. 지금 시점에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부분과 조심스럽게 추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나뉩니다.
우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겁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부여 왕릉원 서쪽, 그러니까 부여 능산리 절터 골드몽사이트 에서 출토됐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목탑터에서 발견된 또 다른 국보, 창왕명석조사리감(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을 통해 백제 왕실이 발원한 사찰임이 명확하게 밝혀진 곳입니다.
그래서 백제금동대향로 역시 왕실과 관련된 유물이라는 점까지는 비교적 분명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석을 어렵게 만드는 지점이 있습니다.
향로가 나온 위치가 불상을 모시는 금당이나 제례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의식 공간이 아니라, 물건을 제작하거나 보관하던 공방지의 구덩이였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이 향로가 불교에서 향을 공양하는 의식에 사용되었는지, 조상을 기리는 제례의 일부였는지, 혹은 왕실 의례에서 쓰였는지를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당시 향의 쓰임을 비교하고 검토할 수 있을 만큼, 다른 향로들이 함께 발견되었다면 추정의 폭이 넓어졌을 텐데요.
아쉽게도 현재까지는 향로로 추정되는 몇 점의 토기만 확인되었을 뿐입니다.
결국 이러한 한계로 백제인들이 이 향로를 정확히 어떤 의도와 맥락에서 사용했는지는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연구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 대향로가 용, 봉황, 신선, 동물, 산까지 한 작품 안에 세계가 들어 있잖아요. 이건 백제인의 세계관이죠?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를 보면요. 뚜껑 위 산부터 눈길이 갑니다.
이 향로는 뚜껑에 신성한 산을 형상화한, 이른바 ‘박산향로’ 계열에 속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출토된 중국의 박산향로들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중국의 박산향로가 자연 그대로의 산악 풍경을 표현했다면요. 백제금동대향로의 산은 신화적 존재와 신령스러운 생명체가 가득한 신성한 산, 즉 이상향으로 변화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산속을 들여다보면요. ‘산해경’과 ‘포박자’에 등장하는 기이한 생명체와 신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러한 존재들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확인됩니다. 이는 백제와 고구려가 종교의례와 생활 습속뿐 아니라, 영원불멸을 꿈꾸는 신화적 세계관을 함께 공유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또 향로의 몸체는 연꽃을 본뜬 형태인데요. 여기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죽음으로 끝나는 세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되돌아오는 세계, 즉 재탄생과 영원의 순환을 상징합니다.
인물과 동물들이 시계 방향으로 배치된 점 역시, 만물이 질서 속에서 반복된다는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결국 백제금동대향로는 고대 신화적 상상력에 도교와 불교 사상이 더해진, 백제인이 꿈꾸었던 영원불멸의 이상향을 하나의 ‘작은 우주’로 구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볼 때마다 "어떻게 만들었지?" 싶어요. 1400년 전 기술로… 이 디테일을 어떻게 만들었나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를 보면요. 누구나 한 번쯤은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과 동물, 상상의 동물까지 아주 복잡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돼 있습니다.
이런 섬세한 디테일은 당시로서는 최고 수준의 금속공예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밀랍주조법’이라는 고도의 주조 기술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먼저 밀랍으로 전체 형태를 만들고요.
그 위를 점토로 감싸서 거푸집을 만든 다음, 열을 가해 밀랍을 녹여내고요.
그 빈 공간에 녹인 금속을 붓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아주 정교한 표현이 가능하지만, 한 번 실패하면 다시 고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작은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고난도 기술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백제금동대향로를 볼 때마다 뚜껑에 표현된 머리를 감는 사람의 도상에서 가장 감탄하게 됩니다.
이유는 이 인물 뒤에 있는 폭포 표현 때문입니다. 평면적인 부조로 처리해도 충분한데, 백제 장인은 굳이 폭포를 환조 그러니까 사방에서 볼 수 있는 입체 형태로 만들어냈습니다.
밀랍주조법으로 환조를 만든다는 건요. 밀랍 모형이 쉽게 부러질 수 있고, 또 쇳물이 끝까지 차오르지 않을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만큼 난이도가 높은 작업입니다.
그런데 백제 장인은 안전한 선택 대신 떨어지는 물줄기의 포물선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어려운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당시 장인이 기술을 과시하기보다는, 장면의 생동감을 끝까지 살리려 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더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그 폭포가 ‘물’로 보이도록, 폭포 아래 바닥에 물결까지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물줄기가 떨어지고, 그 물이 다시 흐른다는 상황 전체를 하나의 장면으로 완성한 것입니다.
■ 뚜껑 위의 '다섯 연주자'... 이들은 누구이고, 왜 다섯인가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 뚜껑 위를 보면요. 다섯 연주자가 등장하죠. 이 장면을 인상 깊게 느끼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요.
사실 이들이 정확히 누구를 상징하는 존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학계에서도 의견이 갈릴 만큼, 남성인지 여성인지조차 현재로서는 명확하게 단정할 수 있는 근거가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있습니다. 이 연주자들이 향로 속 이상적인 세계를 구성하는 존재들로 배치돼 있다는 점입니다.
연주자들은 향로의 산악 세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고요. 천상 세계의 조화와 질서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연주자의 수가 다섯 명이라는 점인데요.
이건 백제문화에서 ‘5’라는 숫자가 지닌 의미와 깊이 관련돼 있습니다.
백제는 오방, 그러니까 동·서·남·북·중앙처럼 ‘다섯의 질서’를 중시했던 사회였고, 이런 세계 인식이 향로의 구성에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섯 연주자는요. 어떤 특정 인물을 딱 상징한다기보다는, 백제인이 생각한 이상적인 세계의 조화와 균형을 음악으로 구현한 존재들로 이해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 전용관이 향로 구조를 본떠서 1층은 수중세계, 3층은 산악과 천상 세계로 구성되는데요. 이 동선을 따라 올라갈 때, 관람객이 어떤 감정을 느끼길 바라셨어요?
향, 음(香, 音) 전경
관람객이 층을 따라 이동하며 점차 향로가 담고 있는 세계관에 가까워지도록 구성했는데요.
특히 3층의 백제금동대향로 전시실에 들어서는 순간에는 공간의 분위기가 확 바뀌도록 연출했습니다.
빛은 어두워지고,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음악이 더해지면서 관람객이 '박물관 안'에 있기보다 향로가 만들어낸 이상세계 안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기획자로서 사실 '와…' 하고 터지길 바랐던 지점이 따로 있기는 합니다.
물론 실제로는 관람객분들 대부분이 향로를 보자마자 바로 "와" 하고 반응하시더라고요. 그 장면을 볼 때마다 저도 기쁘고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관람객이 의자에 앉아 잠시 머물면서 어둠에 눈이 익기 시작하는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때부터 향로만 보이던 공간에서 사방의 벽면이 조금씩 인식되기 시작하거든요. 흙
으로 마감한 벽면에 색이나 그림이 아니라 흙의 질감 차이만으로 표현한 운무가 드러나고요. 그 안에서 신화적 도상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장면을 관람객이 스스로 발견하면서 "아, 내가 지금 향로를 보고 있는 게 아니라, 향로 속 세계에 들어와 있구나" 하고 느끼길 바랐습니다.
그때 나오는 ‘와…’가 유물에 대한 감탄을 넘어 향로의 세계 안에 내가 들어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감탄이기를 바랐습니다.
■ 전시는 '보는 전시'를 넘어 소리와 향까지 더해서 '느끼는 전시'를 만든 게 포인트잖아요. 백제 사람들에게 ‘향’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백제 사람들에게 향이 어떤 의미였는지는 사실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 내부에서는 향과 관련된 유기물이 남아 있지 않고요. 백제의 향문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향료나 향로 자료 자체도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전시를 준비하며 계속 마음에 걸렸던 것은 백제금동대향로에 과거에는 분명 존재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요소, 바로 '향'이었습니다.
향은 이 향로의 화룡점정이었을 텐데 그 가장 중요한 감각이 오늘날에는 비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현대적인 방식으로 그 빈자리를 채워보는 시도를 하고자 했습니다.
■ 그래서 어떤 시도를 하셨나요?
현대 작가들과 협업했습니다. 작가들은 백제금동대향로 앞에 섰을 때 느껴지는 감정을 바탕으로 ‘숨’이라는 음악과 '결'이라는 향을 만들었습니다.
먼저 음악 ‘숨’은 향을 맡을 때의 숨, 다섯 연주자가 악기를 연주하며 내쉬는 숨 그리고 1400년이 지난 오늘 관람객이 향로를 바라보다가 문득 멎게 되는 숨을 떠올리며 구성된 작품입니다.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과 함께 활동하는 박백수 팀과 협업해 오악사의 악기 구성인 현악기 2종, 관악기 2종, 타악기 1종을 바탕으로 백제금동대향로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냈습니다.
향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했습니다.
향기 작가 한서형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확인된 백제 유일의 향료 자료인 유향을 비롯해 통일신라 시대 문헌인 '매신라물해'에 등장하는 고대 향료들 그리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편백나무 향을 바탕으로 백제금동대향로에 어울렸을 법한 고귀한 결의 향, ‘결’을 새롭게 만들어냈습니다.
이 음악과 향은 백제금동대향로를 과거 그대로 재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라진 감각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불러내기 위한 시도입니다.
관람객이 향과 소리를 통해 향로를 ‘보는 것’을 넘어 잠시나마 백제금동대향로가 만들어냈을 세계를 몸으로 느끼고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 처음 보는 사람은 어디부터 보면 제일 재밌을까요? "이 디테일 3개는 꼭 봐라" 같은 감상 팁이 있을까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첫 번째는 단연 '용'입니다.
저는 백제금동대향로에서 가장 압도적인 존재가 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원형의 몸체를 입으로 받치고, 세 다리로는 안정적인 삼각 구도를 만들면서도 나머지 한 다리는 막 솟구쳐 오를 듯한 긴장감을 주고 있거든요.
반시계 방향으로 비틀어 올라가는 근육 표현을 보면 금속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번 백제대향로관 개관 기념으로 기획한 '백제금동대향로 Q'의 첫 간지 이미지도 2023년 ‘백제금동대향로 3.0 향을 사르다’ 전시도록의 표지도 모두 용을 선택했습니다.
그만큼 이 향로의 출발점 같은 존재라고 느낍니다.
두 번째는 '연기 구멍'입니다.
이 부분이야말로 향로가 ‘향로답게’ 살아나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봉황의 가슴에 2개, 다섯 연주자 앞뒤로 각각 1개씩 모두 10개, 모두 12개의 연기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그 사이로 연기가 피어올랐을 모습을 상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안개처럼 퍼지는 연기 속에서 다섯 연주자가 연주하고 있는 장면을 떠올리는 순간, 향로가 갑자기 하나의 살아 있는 세계처럼 느껴지실 거예요.
마지막은 '봉황의 날개'입니다.
날개의 깃 하나하나를 놀라울 만큼 세밀하고 정교하게 표현했는데요.
이 부분을 보고 있으면 왜 봉황이 상서로운 새로 여겨졌는지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봉황이 앉은 천상의 세계의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재미있게 보는 이 모든 장면들은요. 로비의 대형 LED 월에서 진품을 고해상도로 촬영한 영상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5분 정도 되는 영상이지만, 용의 근육부터 연기 속 다섯 연주자, 봉황의 날개까지 제가 좋아하는 디테일을 빠짐없이 담아두었습니다.
시간 되시면 꼭 끝까지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아마 보신 뒤에는 향로가 훨씬 더 입체적으로 기억에 남을 겁니다.
■ 마지막으로 아트홀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많은 분들이 전시를 보시고 가장 많이 하신 질문이 "이거 진품인가요?"였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가 국보 중의 국보라는 타이틀이 있을 정도이니 서울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하지만 백제금동대향로는 발견된 이후 줄곧 부여에 있었고요. 지금도 이곳에 있습니다.
저는 이번 백제대향로관 개관을 통해 백제금동대향로가 부여에 있다는 점이 더 많이 알려지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이 전시를 기다리는 분들 혹은 아직 망설이고 계신 분들께는 이런 마음으로 와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백제금동대향로에 담긴 세계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습니다.
부여의 산을 굽이굽이 바라보다 보면 "아, 이게 향로 속 산이구나" 하고 느껴질 때가 있고, 궁남지에 피는 연꽃을 보면 "아, 이게 향로의 연꽃이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비록 백제는 역사 속에서 사라진 나라지만, 그들이 남긴 세계관과 미감,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지금도 이 땅에 남아 있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를 보고 부여를 함께 걸어보시면서 한 나라가 사라진 뒤에도 그 문화와 정신은 이렇게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30년 전 향로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처럼, 이번 백제대향로관 개관이 인구 소멸 지역인 부여에 다시 한번 따뜻한 바람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기를, 그리고 그 시작을 아트홀릭 독자들께서 함께해 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 제공: 국립부여박물관)
■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대향로관'
- 장소: 국립부여박물관 (충남 부여군 부여읍 금성로 5)
- 개관: 2025년 12월 23일
- 관람시간: 09:00–18:00 (입장마감 17:30) /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무료
정승조 아나운서 /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방송인으로 CJB 청주방송에서 활동 중이다
#충청 #충북 #세종
부여에 가면요, 백제금동대향로 앞에서 사람들 표정이 비슷해져요.
처음엔 조용히 보다가, 거의 동시에 한마디가 튀어나오죠.
"이거… 대체 뭐였지?" "왕실이었을까, 사찰이었을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궁금증이 먼저 올라옵니다.
근데 더 신기한 건요. 그 궁금증이 하나로 끝나질 않는다는 거예요.
뚜껑 위를 올려다보면 산이 있고요. 그 산에는 생명들이 빽빽하게 숨 쉬고, 어디선가 음악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거든요.
보 바다이야기 는 순간부터 ‘감상’이 아니라 ‘탐험’이 시작됩니다.
이번에 문을 연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대향로관’은 그 탐험을 더 노골적으로 밀어줍니다.
향로의 구조를 본떠서 1층의 수중 세계에서 시작해 3층 산악, 천상 세계로 올라가게 만들었거든요.
백제금동대향로 한 점을 가장 깊이 보여주기 위해 5년을 준비한 공간 야마토통기계 .
그래서 전시장에 서면 이런 생각이 따라옵니다.
"1400년 전에…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
정승조의 아트홀릭은 ‘백제대향로관’을 기획한 신나현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사를 만났습니다.
■ 백제금동대향로를 보면 다들 물어요. "이거… 어디에, 어떤 상황에서 쓰던 물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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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금동대향로 전시실
맞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를 소개할 때 자주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요. 바로 "어떤 상황에서 쓰였던 물건인가"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제사나 장례 같은 의례에서 향을 피우잖아요. 그래서 바다이야기오리지널 많은 분들이 자연스럽게 백제금동대향로를 백제 왕실의 제사와 연결해서 떠올리곤 합니다.
다만 이 질문은요. 지금 시점에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부분과 조심스럽게 추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나뉩니다.
우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겁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부여 왕릉원 서쪽, 그러니까 부여 능산리 절터 골드몽사이트 에서 출토됐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목탑터에서 발견된 또 다른 국보, 창왕명석조사리감(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을 통해 백제 왕실이 발원한 사찰임이 명확하게 밝혀진 곳입니다.
그래서 백제금동대향로 역시 왕실과 관련된 유물이라는 점까지는 비교적 분명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석을 어렵게 만드는 지점이 있습니다.
향로가 나온 위치가 불상을 모시는 금당이나 제례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의식 공간이 아니라, 물건을 제작하거나 보관하던 공방지의 구덩이였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이 향로가 불교에서 향을 공양하는 의식에 사용되었는지, 조상을 기리는 제례의 일부였는지, 혹은 왕실 의례에서 쓰였는지를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당시 향의 쓰임을 비교하고 검토할 수 있을 만큼, 다른 향로들이 함께 발견되었다면 추정의 폭이 넓어졌을 텐데요.
아쉽게도 현재까지는 향로로 추정되는 몇 점의 토기만 확인되었을 뿐입니다.
결국 이러한 한계로 백제인들이 이 향로를 정확히 어떤 의도와 맥락에서 사용했는지는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연구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 대향로가 용, 봉황, 신선, 동물, 산까지 한 작품 안에 세계가 들어 있잖아요. 이건 백제인의 세계관이죠?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를 보면요. 뚜껑 위 산부터 눈길이 갑니다.
이 향로는 뚜껑에 신성한 산을 형상화한, 이른바 ‘박산향로’ 계열에 속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출토된 중국의 박산향로들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중국의 박산향로가 자연 그대로의 산악 풍경을 표현했다면요. 백제금동대향로의 산은 신화적 존재와 신령스러운 생명체가 가득한 신성한 산, 즉 이상향으로 변화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산속을 들여다보면요. ‘산해경’과 ‘포박자’에 등장하는 기이한 생명체와 신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러한 존재들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확인됩니다. 이는 백제와 고구려가 종교의례와 생활 습속뿐 아니라, 영원불멸을 꿈꾸는 신화적 세계관을 함께 공유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또 향로의 몸체는 연꽃을 본뜬 형태인데요. 여기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죽음으로 끝나는 세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되돌아오는 세계, 즉 재탄생과 영원의 순환을 상징합니다.
인물과 동물들이 시계 방향으로 배치된 점 역시, 만물이 질서 속에서 반복된다는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결국 백제금동대향로는 고대 신화적 상상력에 도교와 불교 사상이 더해진, 백제인이 꿈꾸었던 영원불멸의 이상향을 하나의 ‘작은 우주’로 구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볼 때마다 "어떻게 만들었지?" 싶어요. 1400년 전 기술로… 이 디테일을 어떻게 만들었나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를 보면요. 누구나 한 번쯤은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과 동물, 상상의 동물까지 아주 복잡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돼 있습니다.
이런 섬세한 디테일은 당시로서는 최고 수준의 금속공예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밀랍주조법’이라는 고도의 주조 기술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먼저 밀랍으로 전체 형태를 만들고요.
그 위를 점토로 감싸서 거푸집을 만든 다음, 열을 가해 밀랍을 녹여내고요.
그 빈 공간에 녹인 금속을 붓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아주 정교한 표현이 가능하지만, 한 번 실패하면 다시 고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작은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고난도 기술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백제금동대향로를 볼 때마다 뚜껑에 표현된 머리를 감는 사람의 도상에서 가장 감탄하게 됩니다.
이유는 이 인물 뒤에 있는 폭포 표현 때문입니다. 평면적인 부조로 처리해도 충분한데, 백제 장인은 굳이 폭포를 환조 그러니까 사방에서 볼 수 있는 입체 형태로 만들어냈습니다.
밀랍주조법으로 환조를 만든다는 건요. 밀랍 모형이 쉽게 부러질 수 있고, 또 쇳물이 끝까지 차오르지 않을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만큼 난이도가 높은 작업입니다.
그런데 백제 장인은 안전한 선택 대신 떨어지는 물줄기의 포물선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어려운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당시 장인이 기술을 과시하기보다는, 장면의 생동감을 끝까지 살리려 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더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그 폭포가 ‘물’로 보이도록, 폭포 아래 바닥에 물결까지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물줄기가 떨어지고, 그 물이 다시 흐른다는 상황 전체를 하나의 장면으로 완성한 것입니다.
■ 뚜껑 위의 '다섯 연주자'... 이들은 누구이고, 왜 다섯인가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 뚜껑 위를 보면요. 다섯 연주자가 등장하죠. 이 장면을 인상 깊게 느끼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요.
사실 이들이 정확히 누구를 상징하는 존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학계에서도 의견이 갈릴 만큼, 남성인지 여성인지조차 현재로서는 명확하게 단정할 수 있는 근거가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있습니다. 이 연주자들이 향로 속 이상적인 세계를 구성하는 존재들로 배치돼 있다는 점입니다.
연주자들은 향로의 산악 세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고요. 천상 세계의 조화와 질서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연주자의 수가 다섯 명이라는 점인데요.
이건 백제문화에서 ‘5’라는 숫자가 지닌 의미와 깊이 관련돼 있습니다.
백제는 오방, 그러니까 동·서·남·북·중앙처럼 ‘다섯의 질서’를 중시했던 사회였고, 이런 세계 인식이 향로의 구성에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섯 연주자는요. 어떤 특정 인물을 딱 상징한다기보다는, 백제인이 생각한 이상적인 세계의 조화와 균형을 음악으로 구현한 존재들로 이해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 전용관이 향로 구조를 본떠서 1층은 수중세계, 3층은 산악과 천상 세계로 구성되는데요. 이 동선을 따라 올라갈 때, 관람객이 어떤 감정을 느끼길 바라셨어요?
향, 음(香, 音) 전경
관람객이 층을 따라 이동하며 점차 향로가 담고 있는 세계관에 가까워지도록 구성했는데요.
특히 3층의 백제금동대향로 전시실에 들어서는 순간에는 공간의 분위기가 확 바뀌도록 연출했습니다.
빛은 어두워지고,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음악이 더해지면서 관람객이 '박물관 안'에 있기보다 향로가 만들어낸 이상세계 안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기획자로서 사실 '와…' 하고 터지길 바랐던 지점이 따로 있기는 합니다.
물론 실제로는 관람객분들 대부분이 향로를 보자마자 바로 "와" 하고 반응하시더라고요. 그 장면을 볼 때마다 저도 기쁘고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관람객이 의자에 앉아 잠시 머물면서 어둠에 눈이 익기 시작하는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때부터 향로만 보이던 공간에서 사방의 벽면이 조금씩 인식되기 시작하거든요. 흙
으로 마감한 벽면에 색이나 그림이 아니라 흙의 질감 차이만으로 표현한 운무가 드러나고요. 그 안에서 신화적 도상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장면을 관람객이 스스로 발견하면서 "아, 내가 지금 향로를 보고 있는 게 아니라, 향로 속 세계에 들어와 있구나" 하고 느끼길 바랐습니다.
그때 나오는 ‘와…’가 유물에 대한 감탄을 넘어 향로의 세계 안에 내가 들어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감탄이기를 바랐습니다.
■ 전시는 '보는 전시'를 넘어 소리와 향까지 더해서 '느끼는 전시'를 만든 게 포인트잖아요. 백제 사람들에게 ‘향’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백제 사람들에게 향이 어떤 의미였는지는 사실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 내부에서는 향과 관련된 유기물이 남아 있지 않고요. 백제의 향문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향료나 향로 자료 자체도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전시를 준비하며 계속 마음에 걸렸던 것은 백제금동대향로에 과거에는 분명 존재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요소, 바로 '향'이었습니다.
향은 이 향로의 화룡점정이었을 텐데 그 가장 중요한 감각이 오늘날에는 비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현대적인 방식으로 그 빈자리를 채워보는 시도를 하고자 했습니다.
■ 그래서 어떤 시도를 하셨나요?
현대 작가들과 협업했습니다. 작가들은 백제금동대향로 앞에 섰을 때 느껴지는 감정을 바탕으로 ‘숨’이라는 음악과 '결'이라는 향을 만들었습니다.
먼저 음악 ‘숨’은 향을 맡을 때의 숨, 다섯 연주자가 악기를 연주하며 내쉬는 숨 그리고 1400년이 지난 오늘 관람객이 향로를 바라보다가 문득 멎게 되는 숨을 떠올리며 구성된 작품입니다.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과 함께 활동하는 박백수 팀과 협업해 오악사의 악기 구성인 현악기 2종, 관악기 2종, 타악기 1종을 바탕으로 백제금동대향로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냈습니다.
향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했습니다.
향기 작가 한서형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확인된 백제 유일의 향료 자료인 유향을 비롯해 통일신라 시대 문헌인 '매신라물해'에 등장하는 고대 향료들 그리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편백나무 향을 바탕으로 백제금동대향로에 어울렸을 법한 고귀한 결의 향, ‘결’을 새롭게 만들어냈습니다.
이 음악과 향은 백제금동대향로를 과거 그대로 재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라진 감각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불러내기 위한 시도입니다.
관람객이 향과 소리를 통해 향로를 ‘보는 것’을 넘어 잠시나마 백제금동대향로가 만들어냈을 세계를 몸으로 느끼고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 처음 보는 사람은 어디부터 보면 제일 재밌을까요? "이 디테일 3개는 꼭 봐라" 같은 감상 팁이 있을까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첫 번째는 단연 '용'입니다.
저는 백제금동대향로에서 가장 압도적인 존재가 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원형의 몸체를 입으로 받치고, 세 다리로는 안정적인 삼각 구도를 만들면서도 나머지 한 다리는 막 솟구쳐 오를 듯한 긴장감을 주고 있거든요.
반시계 방향으로 비틀어 올라가는 근육 표현을 보면 금속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번 백제대향로관 개관 기념으로 기획한 '백제금동대향로 Q'의 첫 간지 이미지도 2023년 ‘백제금동대향로 3.0 향을 사르다’ 전시도록의 표지도 모두 용을 선택했습니다.
그만큼 이 향로의 출발점 같은 존재라고 느낍니다.
두 번째는 '연기 구멍'입니다.
이 부분이야말로 향로가 ‘향로답게’ 살아나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봉황의 가슴에 2개, 다섯 연주자 앞뒤로 각각 1개씩 모두 10개, 모두 12개의 연기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그 사이로 연기가 피어올랐을 모습을 상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안개처럼 퍼지는 연기 속에서 다섯 연주자가 연주하고 있는 장면을 떠올리는 순간, 향로가 갑자기 하나의 살아 있는 세계처럼 느껴지실 거예요.
마지막은 '봉황의 날개'입니다.
날개의 깃 하나하나를 놀라울 만큼 세밀하고 정교하게 표현했는데요.
이 부분을 보고 있으면 왜 봉황이 상서로운 새로 여겨졌는지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봉황이 앉은 천상의 세계의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재미있게 보는 이 모든 장면들은요. 로비의 대형 LED 월에서 진품을 고해상도로 촬영한 영상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5분 정도 되는 영상이지만, 용의 근육부터 연기 속 다섯 연주자, 봉황의 날개까지 제가 좋아하는 디테일을 빠짐없이 담아두었습니다.
시간 되시면 꼭 끝까지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아마 보신 뒤에는 향로가 훨씬 더 입체적으로 기억에 남을 겁니다.
■ 마지막으로 아트홀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많은 분들이 전시를 보시고 가장 많이 하신 질문이 "이거 진품인가요?"였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가 국보 중의 국보라는 타이틀이 있을 정도이니 서울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하지만 백제금동대향로는 발견된 이후 줄곧 부여에 있었고요. 지금도 이곳에 있습니다.
저는 이번 백제대향로관 개관을 통해 백제금동대향로가 부여에 있다는 점이 더 많이 알려지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이 전시를 기다리는 분들 혹은 아직 망설이고 계신 분들께는 이런 마음으로 와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백제금동대향로에 담긴 세계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습니다.
부여의 산을 굽이굽이 바라보다 보면 "아, 이게 향로 속 산이구나" 하고 느껴질 때가 있고, 궁남지에 피는 연꽃을 보면 "아, 이게 향로의 연꽃이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비록 백제는 역사 속에서 사라진 나라지만, 그들이 남긴 세계관과 미감,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지금도 이 땅에 남아 있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를 보고 부여를 함께 걸어보시면서 한 나라가 사라진 뒤에도 그 문화와 정신은 이렇게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30년 전 향로가 처음 발견되었을 때처럼, 이번 백제대향로관 개관이 인구 소멸 지역인 부여에 다시 한번 따뜻한 바람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기를, 그리고 그 시작을 아트홀릭 독자들께서 함께해 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 제공: 국립부여박물관)
■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대향로관'
- 장소: 국립부여박물관 (충남 부여군 부여읍 금성로 5)
- 개관: 2025년 12월 23일
- 관람시간: 09:00–18:00 (입장마감 17:30) /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무료
정승조 아나운서 /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방송인으로 CJB 청주방송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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