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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 챙기고 물통 준비하고 용기에 음식 담아와 치러... 덜 오염된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포장용기 없이 밖에서 무얼 먹으려면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준수플라스틱 포장 용기 쓰레기가 싫어서 배달 음식도 안 시켜 먹는 집에 비상이 걸렸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된 큰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는 생일 파티를 열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참석 인원은 우리 집 두 자매 포함 총 일곱 명.부모의 원칙에 도전장이 떨어지다지금껏 몇 차례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 받아 간 적은 있었지만, 파티를 주관하자고 말한 경우는 없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일 용돈을 주시며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아이가 당당히 '생일 파티'라고 대답함으로써, 파티는 물릴 수 없는 행사가 되고 말았다.우리 부부는 고민에 빠졌다. 일단 파티를 하려면 공간이 필요하다. 집 또는 외부 장소. 집에서 하면 비용이 들지 않겠지만 아무래도 무리였다. 혈기 넘치는 초등학생 7명이 자유롭게 머물기에 집은 적당한 장소가 아니었다. 층간 소음을 신경 쓰느라 뛸 수 없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를 빵빵 틀 수도 없다. 더구나 아이들 기준 '노잼'인 우리 집에는 텔레비전과 비디오 게임기도 존재하지 않는다. 점잖은 어른 일곱 명이 모인 티타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개별 방 형식으로 된 식당을 예약해 볼까 잠깐 고려하다가 접었다. 초등학교 4학년 생일 파티는 코스 요리를 천천히 씹으며 덕담과 미래 계획을 나누는 상견례 자리가 아니다. 아이들의 식사 집중력이 유지되는 시간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케이크를 자르고, 피자 몇 조각을 먹는 동안 뿐이다. 길어봐야 20분. 선물 개봉 및 감사 인사 코너를 추가한다고 해도 고작 30분이었다. 식당 이후 별도의 코스 이동이 없으면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결국 우리에게는 세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식사가 손수건 챙기고 물통 준비하고 용기에 음식 담아와 치러... 덜 오염된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포장용기 없이 밖에서 무얼 먹으려면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준수플라스틱 포장 용기 쓰레기가 싫어서 배달 음식도 안 시켜 먹는 집에 비상이 걸렸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된 큰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는 생일 파티를 열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참석 인원은 우리 집 두 자매 포함 총 일곱 명.부모의 원칙에 도전장이 떨어지다지금껏 몇 차례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 받아 간 적은 있었지만, 파티를 주관하자고 말한 경우는 없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일 용돈을 주시며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아이가 당당히 '생일 파티'라고 대답함으로써, 파티는 물릴 수 없는 행사가 되고 말았다.우리 부부는 고민에 빠졌다. 일단 파티를 하려면 공간이 필요하다. 집 또는 외부 장소. 집에서 하면 비용이 들지 않겠지만 아무래도 무리였다. 혈기 넘치는 초등학생 7명이 자유롭게 머물기에 집은 적당한 장소가 아니었다. 층간 소음을 신경 쓰느라 뛸 수 없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를 빵빵 틀 수도 없다. 더구나 아이들 기준 '노잼'인 우리 집에는 텔레비전과 비디오 게임기도 존재하지 않는다. 점잖은 어른 일곱 명이 모인 티타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개별 방 형식으로 된 식당을 예약해 볼까 잠깐 고려하다가 접었다. 초등학교 4학년 생일 파티는 코스 요리를 천천히 씹으며 덕담과 미래 계획을 나누는 상견례 자리가 아니다. 아이들의 식사 집중력이 유지되는 시간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케이크를 자르고, 피자 몇 조각을 먹는 동안 뿐이다. 길어봐야 20분. 선물 개봉 및 감사 인사 코너를 추가한다고 해도 고작 30분이었다. 식당 이후 별도의 코스 이동이 없으면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결국 우리에게는 세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식사가 가능할 것, 어린이들이 소리를 내거나 움직여도 괜찮을 것, 실내일 것. 실내라는 조건이 의외일 수 있다. 그러나 여기 강릉은 전국 물난리 속에서도 폭염과 가뭄에 이은 '절수 조치'가 진행되는 곳이다. 도저히 폭염 속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는 없다.이런저런 카페와 식당을 수소문 끝에 내린 결론은 대관형 소규모 키즈 카페였다. 2시간 30분을 사용하는데 12만 원 남짓 비용이 들었지만, 현실적으로 파티를 열 수 있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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