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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여는 일본계 독일 피아니스트 알리스 자라 오트는 클래식 팬들에게 ‘맨발의 피아니스트’라고도 불린다. ⓒHannes Caspar·마스트미디어 제공 “맨발로 연주하게 된 건 우연이었어요. 20대 초반이었는데 오래된 악기로 연주해야 했었죠. 하이힐을 신고 있었는데 무릎이 건반 아래로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그냥 맨발로 연주했는데 그게 가장 편하고 자연스럽다는 걸 깨달았어요. 규칙을 깨려는 것보다는 그게 제게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이기에 하는 것일 뿐이죠.”일본계 독일 피아니스트 알리스 자라 오트(37)는 자신이 ‘맨발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는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피아노 리사이틀을 앞두고 최근 화상 플랫폼으로 만난 오트는 “음악이 우리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마다 음악을 즐기는 방식도, 패션도, 스타일도, 자세도 다르므로 음악은 오히려 그런 다양성을 ‘포용’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번 연주회에서 오트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함께 조금 독특한 작곡가의 작품을 조명한다. 아일랜드의 존 필드. 흔히 ‘녹턴’(야상곡)이라고 하면 프레데리크 쇼팽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필드는 쇼팽보다 앞서 자기의 작품을 ‘녹턴’이라고 명명한 인물이다. 밤의 정취를 떠올리게 하는 자유롭고 서정적인 선율이 특징인데 필드의 녹턴이 훗날 쇼팽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다른 이와 마찬가지로 필드를 잘 몰랐던 오트는 그의 녹턴을 듣자마자 빠져드는 진기한 경험을 했다.“필드의 음악은 들을수록 점점 더 많은 것을 드러내는 음향 세계와 같아요. 무한한 가능성과 놀라움, 아름다움이 담겼죠. 고요하게 시작해서 점점 슬픔, 고통, 기쁨과 같은 감정들이 섬세하게 더해져요. 그리고 무겁지 않게 곡을 마무리하죠. 듣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어요.”예술가로서, 음악가로서 세상에 바라는 것이 있을 터다. 오트는 그것을 ‘포용’이라고 했다. 앞서 음악이 다양성을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처럼 그는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악의 세계에만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사에도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회자되고 있는 2006년 삼성신입사원하계수련대회 모습. 유튜브 '놀자키즈놀이터' 캡처 "이것이, 응원이다!"화려한 공연복을 입은 여성이 팔을 크게 굴리며 폴짝 뛰더니 카메라를 가리키고는 "스타트(시작)!"라고 외쳤다. 레이지본의 '우리의 힘을'이 울려 퍼지며 매스게임이 시작됐다. 도열한 사람들이 카드로 5초 카운트를 만들어 올렸다. 카운트가 끝나자 사람들이 일제히 카드를 내리고 자리에 앉더니, 음악에 맞춰 다시 일어났다. 이번엔 카드로 만든 빨간 사람 형상이 카메라를 향해 달려왔다.최근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2006년 삼성전자 신입사원 수련회 영상의 일부다. 온라인에서는 이 영상이 '그 시절 삼성전자 클라스'와 같은 제목으로 공유된다. 영상을 본 고진영(25)씨는 "대박, 진짜 대박"이라며 "저거 한 번 하고 나면 전우애가 장난 아닐 것 같다"고 했다. 고씨는 이어 "요즘 취업은 직무 적합성만으론 부족하다"며 "나는 가고 싶은 회사의 이념과 가치까지 내면화 해버렸다"고 했다.'시대착오적'이라며 사라졌던 대기업 수련회가 젊은 세대에게 화제를 끌고 있다. 취업난이 심해지자 청년들 사이에서 소속감을 강조하는 '꼰대 행사'가 오히려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6년 삼성신입사원하계수련대회에서 정보통신 총괄팀 신입사원들이 선보인 매스게임. 유튜브 '놀자키즈놀이터' 캡처 '레트로 집단주의 현상'은 주로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나타난다. 최종면접을 앞둔 이모(25)씨는 장기자랑을 하기 위해 코인노래방에 가서 연습까지 했다. 그는 "회사에서 실제로 쾌활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보려고 하는 것 같다"며 "기업에 들어가고 싶은 입장에서는 과거 수련회 영상도 동경의 시선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많은 취준생들은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강조하기 위해 넥타이 색을 맞추기도 한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넥타이 매장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손님 10명에 2명은 회사 색에 맞는 넥타이를 사러 온다"며 "주로 금융사 지원자들이 회사에서 선호하는 색상을 구하러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인근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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