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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폭염경보가 내려진 1일 오전 9시께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의 한 경로당 무더위쉼터. 인근 공원을 찾은 한 주민이 운동 후 잠시 쉬기 위해 무더위쉼터를 찾았지만 문이 닫혀 발길을 돌렸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1일 창원 의창구 팔룡동 한 경로당 무더위쉼터에서 어르신들이 선풍기 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60대 김모씨는 “무더위 쉼터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어도 우리가 이용을 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고 자동차 구매 , 눈치도 보여 평소 이용해 볼 생각을 못했다”며 “공원 근처에 화장실도 없고 날씨도 더워 오늘 쉼터를 방문해 봤는데 이용을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해당 쉼터는 정오께 다른 어르신이 찾아와 직접 문을 열었지만, 실내는 찜통처럼 더웠다.
경로당 쉼터를 찾은 70대 여성은 “평소 열쇠를 한 곳에 숨겨뒀다가 회원이 오면 슈퍼직장인증후군 문을 열고 들어온다”며 “사람이 몇 명 없으면 에어컨을 틀기도 그렇고 해서 선풍기만 켜놓고 쉬었다 간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또 다른 경로당 무더위쉼터 2곳. 해당 쉼터들은 일찍이 문을 열었지만 후덥지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르신들은 목에 손수건을 두르거나 부채질을 했고, 선풍기 주변에 둘러앉아 땀을 식혔다.
쉼터를 은행학자금대출신청 이용하던 김모(86) 할머니는 “앞으로 두 달을 어떻게 버티나. 갈수록 더워지는데 정말 큰일이다”며 “도심은 아스팔트에 건물, 에어컨 실외기 더운 바람까지 갈수록 더 더워지는 것 같다.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온다는데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경로당 쉼터 한 관계자는 “평소 어르신들은 전기세가 많이 나오는 에어컨은 잘 틀지도 않으신다. 신용보증해드림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점심시간에는 너무 더워 가동을 한다. 냉방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전기세를 지원해 준다고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에 따르면, 실내외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곳은 도내 8400곳 정도다.
이 중 실내는 6977곳으로, 경로당 등 노인시설이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곳이 80%가 넘는 개인사업자 소득공제 5600곳가량이다. 1377곳은 주민센터, 보건소, 마을회관, 금융기관 등 냉방시설이 갖춰져 있고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곳이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4월 기준 무더위쉼터 6만여 곳 중 4만5000여 곳(75%)이 경로당 같은 특정 계층 이용시설로 대부분을 차지해 일반인 이용이 어려운 편이었다.
도 관계자는 “무더위쉼터는 노인시설이라도 연령과 관계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끔 권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경로당에 등록된 분들이 있어 시군에서 조율을 하도록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경로당을 운영하는 분들께 잘 설명을 드려 주민들이 위급할 시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끔 협조를 구하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