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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서점인 기노쿠니야 서점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연간 결산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외 합산 매출액이 1352억엔(약 1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일본 서점계 전반의 상황은 우리나라 못지않게 심각하다. 2003년에 2만880개에 달하던 서점 수는 2024년 1만417개로 줄어들며, 20년 만에 정확히 반토막이 났다. 잡지, 만화 시장의 침체가데오스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본의 기초지자체 중 서점이 단 한 곳도 없는 곳이 28.6%에 달한다.
일본 다수당인 자민당은 2017년에 서점의원연맹(공식 명칭은 ‘거리의 서점을 건강하게 하고, 일본의 문화를 지키는 의원연맹’)을 만들어 당내 최대 의원 모임으로서 지속적으로 정부의 정책 대응을 촉구해 왔다. 이 모임을 이끌던 사이토 겐 간사상한가예상
장(중의원)은 경제산업성 대신(장관)을 역임하던 2024년 3월에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서점 진흥 프로젝트팀’을 만들었다. 그 결실로 지난 10일 ‘서점 활성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16일에는 자민당 본부에서 서점의원연맹 총회를 열고 서점 진흥 관련 시책의 확충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이번에 발표된 ‘서점 활성화 계획’의 특KH바텍 주식
징은 지역의 생활문화 공간으로서 서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 여러 부처가 협업하여 정책 과제를 정리했다는 점, 서점 진흥에 국한하지 않고 출판산업 가치사슬 전반의 구조 혁신을 도모하면서 독서 진흥까지 시야에 넣었다는 점에 있다. 특히 그간 관련 정책의 부재로 주무 부처조차 뚜렷하지 않았으나, 경제산업성이 이를 주도하고 내각관방(총리실), 중소기업청, 공정자동차부품관련주식
거래위원회, 문부과학성, 문화청, 국토교통성 등에서 22가지 활성화 정책을 제시했다.
이번 계획의 내용은 경제산업성이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서점 활성화를 위한 과제’에서 제시했던 ①독서인구 감소 및 서점의 매력 향상에 관한 과제 ②지역에서의 서점과 도서관·지자체의 연계 방향 ③업계 관행 관련 과제④ 경영 효율화에 관한 과제 ⑤신규 개점스템싸이언스 주식
및 카드 결제에 관한 과제 등을 구체화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일본 중소기업청이 별도로 공표한 바 있는 ‘서점 경영자 지원 시책 활용 가이드’를 보완해 발표했다. 주요 정책을 보면,단품 관리 등 서점 경영의 효율화를 위한 전자 태그(RFID) 사업 관련 기기의 도입 촉진, 서점의 신규 개업 지원, 사업 승계 및 인수합병(M&A) 보조금 지원, 지역서점의 리노베이션을 위한 ‘마을 만들기 펀드’ 출자, 쇼핑센터와 전철역 역사 등에 적극적인 서점 입점 권장 정책 등이다. 위탁 거래로 인해 발생하는 높은 반품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회 개최 등은 당장 시작하기로 했다.
시민 독서 생활과 출판시장의 거점인 서점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 그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노력이 시작된 것은 우리에게도 타산지석이 될 만하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인터넷서점의 출판시장 점유율이 일본(약 20%)보다 3배 이상 높아 대다수 중대형 서점과 지역서점의 위기는 매우 심각하다. 시민들이 가고 싶은 매력적인 서점을 만들고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서점 정책 마스터플랜이 시급하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