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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오페라 종가’ 라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의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Fortunato Ortombina·65) 극장장은 지난 21일 부산에서 한국 언론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오르톰비나 극장장은 이날 정명훈이 예술감독으로 이끌고 있는 부산콘서트 삼성카드휴대폰요금 홀 개관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사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오르톰비나 극장장은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을 17년간 이끈 주역이다. 예술감독(2007~2017년)을 거쳐 총감독(2017~2025년)으로 진두지휘하며 정명훈 지휘자와 오랜 인연을 맺었다. 지난 2월 라스칼라 극장으로 취임한 후엔 차기 음악감독으로 정명훈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제2금융권무직자추가대출 247년 역사상 첫 동양인 음악감독으로 정명훈을 위촉한 배경에 대해 오르톰비나 극장장은 “정명훈 감독은 150년 전 음악도 현대적으로 들리게 하는 능력이 있다”며 “라 스칼라가 미래에 더 열린 극장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정명훈은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다니엘레 가티와 경합을 벌였으나, 라 스칼라 극 공인중계수수료 장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선임돼 오는 2027년부터 극장을 이끈다.
오르톰비나 극장장은 “20~30년 전이라면 (극장의 음악감독이) 이탈리아인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요즘은 그런 시대가 아니”라며 “그는 역대 음악 감독을 제외하고 라 스칼라 극장에서 가장 많은 공연(오페라 84회, 콘서트 141회)을 지휘했다. 현대카드 제로 통신비 정명훈은 우리에게 이탈리아인과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정명훈이 전생에 이탈리안이었을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이 부산콘서트홀 개관 연주를 앞두고 아시아필오케스트라와 리허설을 갖고 있다. [클래식부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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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톰비나 극장장이 정명훈의 음악을 처음 들은 것은 1992년 이탈리아에서 여행 가이드를 할 때였다. 미국에서 온 부유한 단체 여행객 중 한 명이 공연을 관람하지 못하게 되자, 그들이 오르톰비나 극장장에게 라 스칼라 공연 관람을 제안한 것이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관광객의 호의로 가장 좋은 좌석에서 마에스트로 정이 지휘하는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의 레이디 맥베스’를 처음으로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오르톰비나 극장장이 정명훈을 이사회에 추천한 것은 오케스트라, 합창단과 가장 괂계가 좋은 지휘자이자 이들과 예술적 프로젯트를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지휘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정명훈 지휘자는 오페라와 교향곡을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한다”며 특히 “베르디는 가장 위대한 이탈리아 작곡가이고 정명훈은 가장 위대한 베르디 지휘 중 한 명”이라고 했다.
5년 임기로 라 스칼라에 취임한 오르톰비나 극장장은 “내 임기가 끝날 때 ‘라 스칼라 안 가봤다’는 밀라노 사람이 없게 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며 “이것은 예술적이면서 굉장히 사회적인 프로젝트다. 그 중심에 베르디가 있고, 그러기 위해 베르디를 깊이있게 이해하는 정명훈의 섬세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르디, 모차르트, 푸치니와 같은 위대한 작곡가들의 오페라엔 인간과 인생이 있어요. 사람들이 오페라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가는 것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예요. 그렇다면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 우리의 마음에 와닿아야 합니다. 정명훈 지휘자와 함께 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이 그 이야기를 더 가깝게 들려줄 겁니다.”
이탈리아 ‘오페라 종가’ 라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의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 극장장 [클래식부산 제공]
오르톰비나 극장장은 22일 오전엔 부산 초량에 위치, 오는 2027년 개관을 앞둔 부산오페라하우스 건설 현장에 다녀왔다. “정말 환상적이다”라며 다녀온 소감을 들려준 오르톰비나 극장장은 “오페라하우스가 성공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준 높은 음악이지만 이는 당연한 의무다. 진정한 목표는 모든 부산 시민이 오페라하우스를 우리의 것이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 스칼라 극장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상징이다. 그는 “밀라노 시민에겐 두오모와 라스칼라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밀라노가 폭격당한 뒤 가장 먼저 복원한 것이 라 스칼라였다”며 “부산 오페라하우스 프로젝트도 이를(도시의 상징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온 도시가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래식 공연장은 전 세계 어디나 재정난을 안고 있다. 티켓 수익만으로 극장을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다. 오르톰비나 극장장은 라 스칼라의 재정구조는 “정부 지원 3분의 1, 티켓 판매 3분의 1, 나머지는 후원금”이라며 “밀라노 시민은 라스칼라를 ‘밀라노의 집’이라고 여길 정도로 온 도시가 라스칼라를 돕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산이 클래식과 오페라 도시가 되기 위해 극장의 진입장벽을 낮춰 친근하게 다가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세계 유수 극장이 ‘백스테이지 투어’를 통해 극장과 시민들의 접점을 만드는 것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오르톰비나 극장장은 “시민들의 공연 관람은 물론 무대 뒤편, 의상을 만드는 공간 등 공연이 제작되는 모습을 보고 극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라 스칼라에선 6세 때부터 오페라를 보여주고 아이들이 더 잘 이해하도록 할 선생님 교육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정명훈 감독은 내년 12월 라 스칼라 극장의 신임 음악감독으로 시즌 오프닝 첫 무대를 갖는다. 개막작은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다. 라 스칼라와 클래식부산의 다양한 협업도 기대된다. 라스칼라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오는 9월 클래식부산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라 스칼라에서 올린 ‘오텔로’를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개관작으로 가져올 수도 있으나, 오르톰비나 극장장은 “아직 논의하기 이르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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