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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 발급
지난해 8월 조용하(45·맨 오른쪽)·전도움(35·맨 왼쪽)씨 부부가 아들 은우(9)군·딸 세영(6)양과 함께 전북 완주군 운주계곡 캠핑장에서 물놀이를 한 뒤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었다. /조용하씨 제공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조용하( 은행대출상담 45)·전도움(35)씨 부부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은우(9)군, 유치원생인 딸 세영(6)양과 종종 캠핑을 간다. 캠핑을 마치고 돌아오기 전, 가져갔던 짐을 SUV 차량 트렁크에 테트리스하듯 차곡차곡 쌓고 나면 가족 모두가 트렁크에 옹기종기 모여 사진을 찍는다. 이른바 ‘트렁크 샷’으로, 캠핑을 갈 때마다 사진을 찍다 보니 이제는 아이들이 알아서 달려가 부동산저축은행 포즈를 잡는다. 조씨는 “짐을 가득 채우고 나면 가족이 함께 모험을 떠나는 느낌이 들어 캠핑을 갈 때마다 찍게 됐다”며 “사진 속의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 나이 드는 아내와 저의 모습이 추억이 되고 있다”고 했다. 조씨는 ‘트렁크 샷’의 촬영 과정과 결과물을 모아 31초짜리 영상(제목 ‘캠핑 가족’)으로 만들어 2022년 ’31초 우리 가족 행복 담기 영상 높은곳 제’에 출품했고, 최우수상을 받았다.
조씨는 사진·영상 촬영 실력이 출중해 주변 지인들 사이에서는 ‘조 작가’로 통한다. 그는 “평소 사진·영상 공모전에 관심이 있었다”며 “아이들 사진을 자주 찍다 보니 자연스레 ’31초 우리 가족 행복 담기 영상제’에 응모하게 됐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부상은 롯데상품권 300만원. 햇살론승인율 전씨는 “상금으로 사고 싶었던 커다란 식탁을 샀다”며 “그 식탁에서 아이들과 함께 밥도 먹고, 공부도 하고, 책도 읽는다. 우리 집 ‘만남의 장소’를 조선일보 덕분에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2022년 8월 강원도 영월로 캠핑을 갔다가 차량 트렁크에 걸터앉아 찍은 '트렁크 샷'. 가족은 이 사진의 촬영 과정 등을 영상으로 만든 작품으로 2022년 '31초 영상제' 최우수상을 받았다. /조용하씨 제공
수상 ‘비결’을 물었다. 조씨는 “다른 영상을 만들어 재차 공모한 적이 있는데, 만들고 나서 ‘걸작’이라고 스스로 감동했던 영상이었지만 수상엔 실패했다”며 “영상미만 강조하는 영상·사진보다는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이 담겨 있는 작품들이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했다. 전씨는 “촬영을 담당하는 남편 옆에서 아이들을 다독이며 좋은 모델이 되어주려고 했다”고 웃었다.
‘캠핑 가족’은 왜 캠핑을 다니게 됐을까. 계기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코로나 유행으로 여행이 어려워지자, 가족만의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캠핑을 선택한 것이다. 조씨는 “첫째가 태어나기 전엔 아내와 종종 캠핑을 다녔는데 아이가 태어나니 애가 어려서 못 다녔고, 그러다 둘째까지 얻었다”고 했다. 전씨는 “막상 캠핑을 가려니 코로나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캠핑장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가족이 처음으로 캠핑을 간 곳은 경기도 양평의 양평수목원캠핑장. 조씨는 “본격적인 캠핑을 위한 ‘세팅’을 모두 끝내고 넷이 둘러앉았을 때 마신 맥주의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2023년 가을 경기도 여주 해여림빌리지 캠핑장에서 '올드카' 무쏘와 함께 찍은 사진. /조용하씨 제공
특별한 캠핑을 위해 각종 장비도 사들였다. 조씨가 기획한 콘셉트는 ‘8090 레트로(복고)’. 어릴 적 기억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한다. 서울 동묘시장에서 발품을 팔고, 각종 중고 거래 플랫폼을 넘나들며 복고풍 선풍기·라디오·코펠·랜턴 등을 모았다. 캠핑 필수품인 보랭백도 ‘야쿠르트 아줌마’ 가방으로 준비했다. 전씨는 “집으로 매일 그다지 쓸모없는 물건들이 들어올 때마다 한숨이 나왔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보니 신기하고 재미도 있었다”고 했다.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올드카’인 무쏘. 캠핑을 위해 오래된 자동차를 사들였다.
가족에게 캠핑은 곧 ‘힐링’이다. 캠핑장에서 함께 모여 요리도 하고, 좁은 텐트에서 부대끼면서 자다 보면 자연스레 유대감이 높아진다. 캠핑장 예약과 각종 장비 준비는 조씨가 담당하고, 식사 등 먹거리는 전씨가 맡는다. 전망 좋은 이른바 ‘감성 캠핑장’보다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캠핑장을 우선적으로 찾아본다. 전씨는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어노는 모습만 봐도 ‘캠핑 오길 잘했다’고 느낀다”고 했다. 아들 은우군은 “캠핑장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라면 먹을 때가 최고”라고 했다.
부모에게 아이들은 행복 그 자체다. 부부는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저희가 느끼는 행복감도 커지고 있다”며 “아기일 때는 말 한마디가 감동이었다면 지금은 친구처럼 재밌게 대화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조씨는 “‘31초 영상제’에서 두 번 수상하는 것도 가능하느냐”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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