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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어금현새선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5-06-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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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경기아트센터 창작 희곡 공모전 당선… 최근엔 연극·뮤지컬도 오가며 ‘바쁜’ 스케줄
    내 이야기가 누군가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 강하게 느낀 작품 ‘죽음들’… 후기서 위로 얻기도
    윤·각색도 활발 “다른 작가 필체·기술 가까이서 만날 수있는 경험”
    ‘체력 좋은’ 작가 돼 단 한 명이라도 ‘나눌 수 있는 작업’ 소망






    지난 2023년 경기아트센터 창작 희곡 공모전에 ‘죽음들’이라는 작품으로 당양귀비
    선된 황정은 극작가는 현재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황 작가는 인터뷰에서 “글을 쓰면 배우들의 목소리가 꺼지지 않아 잠을 못 잔다”며 이야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2025.5.22 사진/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이바다이야기
    야기라는 문을 하나씩 만들 때마다 저는 온전한 호흡을 되찾아갔습니다. 이야기가 저에게는 숨이었던 것이죠. 네, 제게 이야기는 막힌 벽에 그리는 저만의 문입니다.”(황정은 희곡집 서문 중)

    황정은 극작가가 벽에 그린 이야기 문. 그것은 작가가 품은 삶의 구원이자 관객들이 느낄 각자의 태도와도 같다. 어딘가에 있는 세상 같단타주식
    기도, 또는 어딘가에 없는 환상 같기도 한 작가의 글 속에는 단단하면서도 살며시 미소 짓게 하는 따듯함이 있다.
    황 작가는 지난 2023년 ‘죽음들’이라는 작품으로 경기아트센터 창작 희곡 공모전에 당선돼 경기도민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2018년 ‘사막 속의 흰개미’로 시작해 당시 많은 경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황 작가에게 어쩌면 전환점비과세연금펀드
    이 됐을 공모전 수상은 그가 가진 능력과 가능성을 열어줬다. 요즘에는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스케줄을 소화하는 그야말로 ‘바쁜’ 작가이다.
    경인일보와의 이전 인터뷰에서 작품 ‘죽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던 황 작가는 실제 무대에 오른 극을 보고 당시 김정 연출과의 작업 과정을 떠올렸다. 황 작가는 “처음엔 제 글이 연출팀과 결이 다르다증권왕
    고 생각했는데, 결론은 ‘잘 어울렸다’였다”며 “제 작품이지만 제 작품 같지 않으면서, 제가 생각한 필요하고 중요한 정서들이 잘 나왔던 것이 신기해 연출님께도 너무 좋았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일찍 잃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고 했다. 황 작가는 “‘죽음들’은 내 이야기가 누군가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을 유독 강하게 느낀 작품이었다”며 “그분들에게 오랫동안 상처로 남아있던 부분이 ‘죽음이 저런 친구 같은 존재라면 안심하고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후기로 들려왔을 때 정말 위로가 되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2025.5.22 사진/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글을 써낸다는 것은 머리 속에 떠다니는 것들을 붙잡아 엮어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황 작가의 글은 어디에서 떠다니다 오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는 ‘질문’이라고 대답했다. 황 작가는 “살면서 어떤 순간이 질문으로 들어올 때가 있고, 누구도 답을 줄 수 없는 질문이 마음에 남아 있다 또 다른 질문들과 합쳐지며 이야기를 써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글을 쓴다’는 창작의 압박에 대해 묻자 황 작가는 “아직은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며 웃었다. 자신 혹은 어떤 누군가가 주는 글에 대한 압박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생각나는 이야기를 어떻게 쓸 것인지, 어떤 방식과 구조로 쓸 것인지를 고민하는 작가는 결국 작품과 만나 그 문제를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글을 쓰면 대사들이 떠다녀 잠을 못 자요. 배우들의 목소리, 독백, 문장이 꺼지지 않아요.” 황 작가의 이 말에 그가 쓰는 글의 원천과 애정을 어렴풋이 알게 됐다.



    극 대본을 쓰는 이는 글을 다 쓸 때까지 책상에서 작가로 존재한다. 그러다 대본이 프로덕션으로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작업자가 된다. 대본이 연출에게로 또 배우에게로 계속해서 작가의 손을 떠나는 작업이 이어진다. 황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무대는 정말 독특한 곳이라고. 그는 “계속해서 살아있는 곳이 무대다. 한 명이 어떤 것을 주느냐에 따라 모두가 다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황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쓰는 것뿐 아니라, 윤·각색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죽음들’ 이후에 보여준 연극 ‘비(Bea)’, 예술의전당 연극 ‘햄릿’, 뮤지컬 ‘바닷마을 다이어리’, 국립극단 연극 ‘헤다 가블러’,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 등 여러 시대와 작가, 장르를 아우른다. 황 작가는 다른 작가의 필체와 기술, 머리속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윤·각색 작업을 좋아한단다.
    그는 “작가의 원작을 잘 지키면서 현재 관객과 어떻게 유의미하게 만날 수 있을까란 지점이 많아질수록 적극적인 각색이 된다”며 “그러면 구조가 바뀌고 없던 내용이 들어갈 수도 있는데, 이는 저의 방식이라기보다 이 작품이 전하는 말과 관객의 만남에 대한 고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전이나 원작의 의미가 자칫 작아지거나 납작해지지 않도록 풍성함을 유지하면서 지금의 관객과 만나는 지점을 찾으려는 점이 윤·각색의 재미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햄릿이나 헤다 가블러와 같은 고전과 달리 비나 바닷마을 다이어리, 오세이사 등은 비교적 최근 작품이다. 원작도 희곡·소설·영화 등 다양하다. 이에 대해 황 작가는 “기본적으로 작품에 대해 신뢰를 한다는 점은 똑같다”며 “고전 작품의 경우는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을 고려한 철학적 가치관의 방향성에 대한 지점을 좀 더 집중하는 것 같고, 최근 작품은 다른 장르의 원작을 어떻게 무대화할 것인가라는 방식을 좀 더 고민하는 것 같다”고 했다.



    2025.5.22 사진/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어쩌면 추상적일 수도 있지만, 이 시대에 극작가가 존재하는 이유와 그의 철학에 대한 물음을 건넸다. 그러자 황 작가는 “스스로에게 큰 질문을 던지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면서도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라는 것과 비슷한 질문인 듯하다”고 부연했다.
    황 작가는 “내 글이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된다면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의미가 되려는 순간 그 글이 부담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며 “처음 글을 쓸 때는 저 한 사람만 구원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썼는데, 이제는 그것에서 더 나아가 관객을 만나기 때문에 더 다른 태도가 필요하게 됐다. 다만 처음 가진 그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황 작가에게 극을 쓰는 작업은 행위 그 자체가 중요한 일이었다.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가 있듯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일인 셈이다. 그것이 바로 작가가 글을 쓰는 의미였다. 그는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고 진지한 태도로 나의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과물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작업하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황 작가는 지치지 않고 쓰는 ‘체력 좋은’ 작가가 되고 싶다. “생각이 낡아지지 않으면 좋겠어요. 의미 있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단 한 사람이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어떤 것들을 작업하면 좋겠습니다.”


    ■황정은 극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전문사 졸업 ▲작 -연극 ‘애인(愛人)’ (2024년), 연극 ‘죽음들’ (2023년), 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 (2018년) 외 다수 ▲각색 및 윤색 -연극 ‘헤다 가블러’ 윤색 (2025년),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각색 (2025년), 연극 ‘햄릿’ 각색(2024년), 연극 ‘비(Bea)’ 윤색(2024년) 외 다수 ▲뮤지컬·오페라 -뮤지컬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2025년), 뮤지컬 ‘아이참(Eye Charm)’(2024년), 오페라 ‘레테(Lethe)’(2021·2022년) ▲출판 -희곡 ‘죽음들’(2025년), 희곡 ‘애인’ (2024년), 희곡 ‘노스체’(2023년) 외 다수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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