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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릴리지구매 [김봉석의 문화유랑]붕괴한 현실의 거울,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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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행복이13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6-04-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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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릴리지구매 영화 <살목지>가 8일 개봉했다. 최근 아이돌 캐스팅과 과도한 자극에 의존하던 일부 호러 영화들과는 달리, 스토리 전개에 설득력이 있으며 공포감을 적절하게 유지한다. 김혜윤과 이종원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추정컨대 순제작비가 약 30억원인 영화는 손익분기점(7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1998년 <여고괴담>의 신드롬, 2003년 <장화, 홍련>의 대성공으로 한국 호러는 잠시 인기 장르였다. 하지만 외국 호러의 느슨한 모방과 충격 효과(점프 스케어와 거슬리는 효과음)에 기댄 소모성 기획물이 양산되면서 관객의 신뢰를 잃었고, 오랜 정체기에 들어갔다. <파묘>(2024)가 천만 관객을 넘으며 비로소 호러 영화는 산업의 기대를 받는 장르가 됐다.
    세계는 지금 호러 붐의 재현이다. 할리우드는 <할로윈>과 <스크림> <컨저링>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등 인기 시리즈의 신작이 속속 만들어지고, 아리 애스터의 <유전>과 <미드소마>와 티 웨스트의 3부작 등 A24의 작가주의 호러가 한 축을 담당한다. 호러 전문 OTT 셔더(Shudder)는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링>과 <주온>으로 세계를 뒤흔든 J호러가 힘을 잃었지만, 우케쓰의 <이상한 집>과 세스지의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등 모큐멘터리와 인터넷 괴담을 결합해 사실감이 압도적인 호러 소설이 SNS를 타고 폭발적으로 확산돼 영상 매체로까지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공포물의 부활에는 산업적 이유도 있다. 스타 캐스팅이 아니어도 참신하고 도발적인 비주얼과 설정 하나만으로도 마케팅 파워를 발휘한다. 제작비는 적지만 수익률은 엄청난, 의외의 히트작이 많다.
    호러의 부활은 무엇보다 사회적 무의식에 기인한다. 1970년대 초, 미국 사회는 베트남전의 패배와 경제위기로 불안했다. 이성과 진보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던 시절, <엑소시스트>(1973)와 <오멘>(1976)이 대중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악의 출현은 붕괴하는 기성 질서의 은유였다. 일본은 거품경제가 꺼지고 ‘잃어버린 10년’을 거친 1990년대 말, 사다코와 가야코가 탄생했다. 고도성장의 꿈이 끝나고 사회가 정체와 허무 속으로 가라앉을 때, 공포는 불안과 절망에 형태를 부여하는 새로운 언어로 부상했다.
    지금 우리가 <심야괴담회>와 유튜브의 괴담 영상에 몰입하는 이유는 단순히 자극을 원해서가 아니다. 도저히 상식으로 설명되지 않는 세상을 날것으로 보여주는 호러의 정직함에 일면 안도하기 때문이다. 어설픈 위로나 희망보다, 붕괴한 현실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 위안이 되는 기묘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다카하시 도시오는 이미 10년 전 저서 <호러 국가 일본>에서 우리가 믿어왔던 상식, 즉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예측하게 해주던 논리적 근간이 기능을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합리와 상식의 자리를 채운 것은 ‘괴물화’된 현실이다. 평온했던 가정이 폭력의 지옥이 되고, 성실한 학생과 직장인이 혐오의 대변자가 되며, 국가 간의 신뢰가 전쟁과 학살로 변모한 세상. 다카하시가 말하는 ‘현실의 호러적 변용’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호러의 본질은 ‘붕괴’에 있다. 공포영화의 주인공은 사투 끝에 살아남지만, 그가 돌아갈 평화로운 세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호러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의 <스파이의 아내>는 호러가 아니다. 하지만 <스파이의 아내>는 호러에서 파고들었던 질문을 관통한다. 일본 제국주의의 광기에 환멸을 느낀 주인공은 미군의 폭격으로 타오르고 무너지는 도시를 보며 슬퍼하는 대신 ‘아름답다’고 말한다. 파멸에 대한 찬미가 아니라,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추악한 세계가 드디어 끝났다는 것에 대한 기괴한 안도감이다.
    공포영화는 참담한 비극으로 끝나거나, ‘최후의 생존자(파이널 걸)’가 살아남아도 가족과 친구들을 잃고 홀로 남겨진 폐허의 시간만이 남는다. 살아남았지만,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것이 공포 장르의 정직함이다. 세계는 붕괴했으며, 붕괴 이전으로의 귀환은 없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호러에는 희망이 있다. 붕괴한 세계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나서야 비로소 다음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카하시의 제언대로 ‘작은 균열’을 만들고, ‘작은 해결’을 쌓아가는 것. 지금 호러가 부흥하는 이유이자, 우리가 호러에 매혹되는 본질적인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 이재명 대통령을 엮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 북한에 줄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달러와 ‘방북 의전비용’ 300만달러를 쌍방울 측에 대신 내도록 했다는 혐의로 2024년 6월 이 대통령을 기소했다. 검찰이 이 대통령과 공범으로 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8개월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검찰 공소사실 중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164만 달러, 방북 의전비용 230만 달러에 대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인정했다.
    경향신문은 이 전 부지사 1·2·3심 판결문, 현재 국회에서 진행 중인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내용,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사의 주장 등을 토대로 민주당이 제기하는 의혹이 대법원에서 확정된 사실관계를 뒤집을 수 있을지 쟁점별로 살펴봤다.
    지난 3일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 전 부지사 요청으로 필리핀에서 북한 공작원 리호남을 만나 70만달러를 건넸다’고 검찰이 밝힌 시기에 리호남이 필리핀이 아닌 제3국에 체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019년) 7월22일부터 7월24일까지 (리호남이) 필리핀이 아닌 제3국에서 체류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 말이 사실이라면, 검찰이 주장하는 대북송금액 가운데 70만달러에 대해서는 공소사실의 전제가 흔들리게 된다. 이에 대해 박 검사는 “이 원장 주장은 법정에서 제기됐다가 다른 증거들에 의해 배척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리호남이 어디 있었는지 문제는 이 전 부지사 항소심에서 쟁점이 됐다. 재판부는 리호남이 당시에 어디에 있었는지까지 판단하진 않으면서 “리호남은 북한 공작원으로서 다수의 가명·위장 신분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점까지 고려해 볼 때 (필리핀에서 리호남에게 70만달러를 줬다는) 김성태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고 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리호남의 당시 체류지와 상관없이 “범죄가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 등 다른 이유로 이 부분을 무죄로 판단했다. 즉 이 전 부지사가 논란이 된 70만달러 때문에 유죄를 선고받은 것은 아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대북송금 사건 수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은 현재 2차 종합 특별검사팀이 수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부지사를 재판에 넘기면서 ‘북한 조선노동당 산하 단체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도 대북 금융제재 대상에 포함돼 조선아태위에 송금한 것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국정조사에서 “이시원 당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은 ‘노동당 산하 조직이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언급했고,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요청에 따라 황원진 당시 국정원 차장이 ‘(조선아태위가)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는 의견을 회신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국정원·검찰이 공모해 이 대통령 등에게 추가 혐의를 적용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 전 부지사 재판에서 법원은 대북 금융제재 대상은 기획재정부 고시가 기준이라고 명확히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조선아태위’ 지위에서 수령한 돈은 “금융제재 대상이 아니”라며 “조선노동당이 조선아태위가 추진하는 사업에 관련이 있다고 해서 ‘조선아태위’가 금융제재 대상자라고 해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판단은 대법원까지 유지됐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대북송금 수사에 개입했는지, 이것이 위법한지와는 별개로, 이 전 부지사의 유·무죄를 가르는 법원 판단에는 영향이 없었던 셈이다.
    국정조사에서는 검찰이 이 대통령을 엮는 데 유리한 증거만 선별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균형 있는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자료들이 상당수 누락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원장은 ‘국정원에 파견 온 유도윤 부장검사가 북한 수집 부서에서 만든 대북송금 사건 관련 보고서 66건 중 13건만 수원지검 수사팀에 제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쌍방울 주가조작 부당이득 금액이 100억원이 넘었는데, 검찰이 이 자료를 가져가지 않았다’고 했다.
    박상용 검사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문서 선별은 당연한 절차”라며 “당시 (대북송금이) 쌍방울의 주가부양 목적이었다는 내용의 문건도 확보해 법원에 제출했다”고 주장한다. 실제 이 전 부지사 사건에서 법원에 제출된 국정원 문건 중엔 “리호남이 쌍방울 계열 주가를 띄워주는 대가로 수익금 일부를 받기로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성태 전 회장이 대북사업을 추진한 시점에서의 행적을 따져 이 문건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이 국정원과 금감원 등으로부터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자료만 확보한 것이 적절했는지, 이것이 위법한지와는 별개로, 해당 자료들이 곧바로 이 전 부지사나 이 대통령의 결백과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앞서 법원에 제출되지 않은 국정원·금감원 자료에서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관계가 드러날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에선 이 사건에 대한 실체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박 검사 등 당시 수사팀이 이 전 부지사 등을 회유·압박해 허위 진술을 얻어냈는지를 규명하는 데 있다고 본다. 서울 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박 검사가 진술 회유로 유죄를 선고받거나,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조작이 발견되는 등 결정적 증거가 나온다면 앞선 법원 판단을 뒤집을 정도의 사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노동자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 관계자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은 10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시화공장 안전관리 책임자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현장 안전관리 의무를 소홀히 해 인명 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는다.
    노동부는 사고 직후 근로감독관을 현장에 투입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사고 설비에 대해 사용 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긴급 안전 조치를 병행했다.
    이날 오후에는 삼립 임원진을 불러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사고는 총체적인 안전경영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며 신속한 수습과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면밀히 규명해 추가 입건 등 강도 높은 사법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립 측은 “사고가 발생한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해당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은 전량 폐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0시19분쯤 경기 시흥시 시화공장 햄버거빵 생산라인에서 컨베이어 센서를 교체하던 노동자 2명의 손가락 일부가 절단됐다. 이들은 식사 시간 중 센서 오작동 소식을 듣고 수리 작업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설비 전원이 차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조치 의무 위반이 확인될 경우 책임자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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