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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재미교포 앤서니 김의 이름 앞에는 '풍운아'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2000년대 후반 골프계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였지만 하루아침에 거짓말처럼 무대에서 사라졌다. 2024년, LIV골프로 깜짝 복귀했지만 화제성을 노린 카드라는 시선이 많았다. 대부분의 대회에서 최하위에 머물렀기에 그같은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 어느덧 그의 나이 마흔, 반전의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았다.
'LIV골프의 실패한 승부수' 정도로 치부될 즈음, 앤서니 김은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무대는 호주 애들레이드, 지난달 'LIV골프 프로모션'에서 골드몽릴게임릴게임 살아돌아와 출전한 두번째 대회에선 우승을 거머쥐면서다. "다른 사람이 날 믿지 않아도, 나는 나를 믿는다." 이 짧은 문장으로 앤서니 김은 자신의 지난 10년을 설명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격랑을 탄 골프인생, 그 누구보다 앤서니 김에게 '풍운아'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이유다.
◆사라졌던 영웅의 귀환15일(현지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더 그랜 골드몽사이트 지GC에서 열린 LIV골프 애들레이드 최종라운드, 앤서니 김은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몰아치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 LIV골프를 대표하는 욘 람(20언더파), 브라이슨 디섐보(17언더파)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그의 우승을 기대한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이번 결과는 LIV골프 역사상 가장 짜릿한 바다이야기릴게임 일요일이 됐다.
사진=AFP
앤서니 김은 2006년, 초청 선수로 참가한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2008년 6월 와코비아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 바다이야기슬롯 을 거둔 그는 한달 만인 AT&T 내셔널에서 2승, 2010년 4월 셸 휴스턴 오픈에서 3승을 따냈다. 필 미컬슨, 타이거 우즈(모두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애덤 스콧(호주)과 나란히 '25세 전에 3승을 거둔 선수' 반열에 올랐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세러머니, 재치있는 입담으로 그는 '호랑이(우즈) 잡는 사자'라는 황금성게임랜드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영광은 짧았다. 2012년 아킬레스건 수술 이후 갑작스레 필드에서 사라졌다. 그의 나이 고작 27, 골프 선수로서 한창인 나이였다. "보험금을 받기 위해 복귀하지 않는다"는 소문까지 돌 정도로 그의 공백은 미스터리로 남았다. 당시에 대해 후일 앤서니 김은 여러차례 수술과 중독 문제로 "거의 죽을 뻔했다"며 어두운 시간을 지나왔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의 이름이 다시 떠오른 것은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기반으로 한 LIV골프가 '와일드 카드'로 앤서니 김의 이름을 공개하면서다. 매해 거물급 스타를 영입하던 LIV골프가 새롭게 내세운 흥행카드였다.
사라졌던 천재의 귀환, 하지만 긴 공백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두 시즌 동안 거의 매 대회 최하위를 전전한 그는 단 한 번도 리그 포인트를 얻지 못했고, 결국 시드를 잃었다. '퇴물'로서 퇴출되는 수순을 밟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앤서니 김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달, 올해 시드권이 걸린 LIV골프 프로모션에서 3위에 오르며 극적으로 출전권을 따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주, 공동 22위로 LIV골프 합류 이후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시즌 합류 막차를 탔기에 앤서니 김은 이번 대회 직전에서야 '4Aces GC'팀에 합류했다.
사진=AFP
◆'퇴출 위기'에서 'LIV 흥행카드'로 변신 4Aces GC 멤버로서 첫 출전이자 올 시즌 두번째 대회, 앤서니 김은 특유의 화려함과 에너지를 앞세운 'AK스타일'을 그대로 선보였다. 이날 5타 차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그는 12번홀 버디로 람과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13·14·15번홀에서 내리 버디를 잡으며 3타차 선두로 내달렸다. 람이 16번홀 버디로 추격했지만 앤서니 김은 약 2m 거리의 파 퍼트를 잡아내 2타 차 선두를 지켰다. 17번홀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그는 퍼터와 함께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고, LIV골프 최고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우승으로 앤서니 김은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달러와 단체전 3위 상금의 25%인 22만5000달러를 더해 422만5000달러(약 61억원)를 벌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도 '역전'했음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10년 넘게 골프계를 떠나 있었고, 생사의 기로를 넘나들 정도의 중독도 이겨냈다. 그리고 불과 한달 전만해도 시드가 없었던 그가 '챔피언'으로 날아올랐다.
우승이 확정되자 앤서니 김의 아내와 딸이 그린으로 달려와 뜨겁게 포옹했다. 그는 여러차례 "가족은 나를 구원한 힘"이라고 밝혀왔기에 이 포옹은 더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알았지만, 실제로 일어나니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했다. 이어 "내가 잘하지 못했을 때, LIV에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을 때도 나를 지지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항상 내 편이 되어준 사람들에게 고맙다"며 "가족을 위해 나는 계속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사진=AP
그의 우승은 LIV골프에도 새로운 활력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나흘간 11만5000명이 몰리며 호주 골프 역사상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이미 흥행은 성공이었다. 앤서니 김은 여기에 뜨거운 서사를 더하며 LIV골프에 '돈잔치' 이상의 감동을 입혔다. 거액의 계약과 스타 영입 외에 이렇다할 뉴스를 만들지 못했던 LIV골프에 가장 필요했던 퍼즐을 앤서니 김이 맞춘 것이다.
앤서니 김이 생애 네번째 우승을 거두기까지는 16년이 걸렸다. 아이폰4가 아이폰 17로 진화했고, '유망주'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역사상 6번째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그가 가진 믿음이다. 앤서니 김은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지 않았고,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믿음은 개인의 구원을 넘어, 다소 시들해지던 LIV골프에 새로운 불씨를 던졌다.
'돌아온 천재' 앤서니 김의 부활, 올 시즌 LIV골프는 다시 뜨거워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재미교포 앤서니 김의 이름 앞에는 '풍운아'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2000년대 후반 골프계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였지만 하루아침에 거짓말처럼 무대에서 사라졌다. 2024년, LIV골프로 깜짝 복귀했지만 화제성을 노린 카드라는 시선이 많았다. 대부분의 대회에서 최하위에 머물렀기에 그같은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 어느덧 그의 나이 마흔, 반전의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았다.
'LIV골프의 실패한 승부수' 정도로 치부될 즈음, 앤서니 김은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무대는 호주 애들레이드, 지난달 'LIV골프 프로모션'에서 골드몽릴게임릴게임 살아돌아와 출전한 두번째 대회에선 우승을 거머쥐면서다. "다른 사람이 날 믿지 않아도, 나는 나를 믿는다." 이 짧은 문장으로 앤서니 김은 자신의 지난 10년을 설명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격랑을 탄 골프인생, 그 누구보다 앤서니 김에게 '풍운아'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이유다.
◆사라졌던 영웅의 귀환15일(현지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더 그랜 골드몽사이트 지GC에서 열린 LIV골프 애들레이드 최종라운드, 앤서니 김은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몰아치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 LIV골프를 대표하는 욘 람(20언더파), 브라이슨 디섐보(17언더파)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그의 우승을 기대한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이번 결과는 LIV골프 역사상 가장 짜릿한 바다이야기릴게임 일요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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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김은 2006년, 초청 선수로 참가한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2008년 6월 와코비아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 바다이야기슬롯 을 거둔 그는 한달 만인 AT&T 내셔널에서 2승, 2010년 4월 셸 휴스턴 오픈에서 3승을 따냈다. 필 미컬슨, 타이거 우즈(모두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애덤 스콧(호주)과 나란히 '25세 전에 3승을 거둔 선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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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이 다시 떠오른 것은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기반으로 한 LIV골프가 '와일드 카드'로 앤서니 김의 이름을 공개하면서다. 매해 거물급 스타를 영입하던 LIV골프가 새롭게 내세운 흥행카드였다.
사라졌던 천재의 귀환, 하지만 긴 공백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두 시즌 동안 거의 매 대회 최하위를 전전한 그는 단 한 번도 리그 포인트를 얻지 못했고, 결국 시드를 잃었다. '퇴물'로서 퇴출되는 수순을 밟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앤서니 김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달, 올해 시드권이 걸린 LIV골프 프로모션에서 3위에 오르며 극적으로 출전권을 따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주, 공동 22위로 LIV골프 합류 이후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시즌 합류 막차를 탔기에 앤서니 김은 이번 대회 직전에서야 '4Aces GC'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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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우승으로 앤서니 김은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달러와 단체전 3위 상금의 25%인 22만5000달러를 더해 422만5000달러(약 61억원)를 벌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도 '역전'했음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10년 넘게 골프계를 떠나 있었고, 생사의 기로를 넘나들 정도의 중독도 이겨냈다. 그리고 불과 한달 전만해도 시드가 없었던 그가 '챔피언'으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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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천재' 앤서니 김의 부활, 올 시즌 LIV골프는 다시 뜨거워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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